세면대 자동팝업 고장/셀프수리

지금 살고 있는 집세면대 배수구가 자동 팝업인데, 요즘 물이 잘 안 빠지는 거 같아서 살짝 눌러보았다.

 

나는 그 짓을 하면 안 됐었다.

 

 

처음엔 안 튀어나오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꾹 눌러봤는데, 누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.

누르면 누를수록 더 빡빡하게 끼이는 느낌이었다.

 

구글에게 물어보니 고무 흡착기를 이용해 보라는 말도 있었고

팝업 옆 테두리 부분을 단단한 걸로 살살 쳐보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 어떤 방법도 먹히지 않았다.

 

그래서 배관을 분해해보기로 했다.

 

 

 

 

 

※ 이 아래로는 더러운 사진이 나올 수 있어요 ※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배관을 살살 돌려보니 되게 쉽게 빠졌다.

그런데 뭔가 우수수하고 떨어지길래 아래쪽을 확인해봤다.

 

 

쉽게 빠진 게 아니라 쉽게 부서진 거였다.

나중에 철물점 사장님께 듣기론 쉽게 부식되고 작은 충격에도 잘 부서지는 부분이라고 하셨다.

 

꽉 끼인 팝업은 아래쪽에서 몽키스패너로 톡톡톡 쳐주니 위로 빠져나왔다.

 

자세히 보니 너트 같은 게 있어서 몽키스패너로 돌려서 분해를 해보려 했다.

 

 

하지만 다이소에서 구매한 몽키스패너는 너무 작았다.

새로운 배관과 더 넓은 마음씨를 가진 몽키스패너를 구매하기 위해 철물점을 찾아 떠났다.

 

 

철물점 가서 위의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세면대 배관을 고치려 한다고 하니

몽키스패너로는 저 너트를 돌릴 수 없다고 하시며 새로운 장비를 추천해주셨다.

이름은 잘 못 들었는데 엄청 넓게 벌릴 수 있는 거라고 하셨다.

그리고 새로운 배관도 같이 구매하였다.

 

여담으로, 저 두 개를 구매하기 전에 다른 철물점을 방문했었는데, 그곳에선 왼쪽 장비를 18,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.

실제로 구매한 곳에선 8,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고... 눈탱이 안 맞게 조심해야 한다.

8천원도 눈탱이 맞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.

 

 

이렇게 넓게 벌려진다.

 

 

기존에 꽉 조여있었던 데다 부식까지 진행돼있어서 힘들게 힘들게 너트를 풀어내었다.

 

 

모두 풀어내고 나면 이렇게 너트, 와셔, 고무패킹이 나온다.

고무패킹은 꽉 끼어있어서 빼내는데 애를 좀 먹었다.

 

 

위쪽도 빼주고 깨끗이 닦아줬다.

 

 

헌 친구들 이제는 안녕

 

 

새 친구의 비닐을 벗겨주고

 

 

아래쪽 배관을 돌려서 분리해준다.

 

 

그리고 너트, 와셔, 고무패킹을 빼준다.

 

 

팝업 부분은 세면대에 끼워주고 잘 되는지 1차 테스트

 

 

그 후 고무패킹, 와셔, 너트 순으로 조립해주면 되는데,

나는 너무 성급하게 고무패킹을 단단히 고정해주지 않고 조립해버려서 잘 고정이 되지 않았다.

그래서 다시 풀었다...

 

 

이렇게 고무패킹을 먼저 꽉 끼게 고정해준다.

내가 산 배관 같은 경우에는 두꺼운 세면대에 사용하는 용도였는지

내 세면대에 끼워보니 너트가 끝까지 들어가는 곳과 고무패킹의 간격이 좀 넓었다.

 

 

그래서 분리했던 배관의 고무패킹을 저기에 덧대줬다.

 

그리고 다시 와셔와 너트를 조립해주고, 마지막 배관까지 돌려서 끼워주면 끝!

 

 

이렇게 생활력이 늘어났다.